일상

추억의 iPod 클래식 5.5세대 구매 후기 (개조ver,아이팟 비디오)

깜쿤댕이 2020. 3. 28.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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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베이비 드라이브에 나오는 아이팟 클래식을 보면서 뽕에 맞아 구매한 클래식 아이팟 비디오 5.5세대.

 

(사실 정식으로는 5세대로 구분하는 듯 하지만 음악 검색 기능이나 화면 밝기 등 자잘하게 추가한 기능이 있는 개선판을 유저들 사이에서는 5.5세대라고 하는 듯하다.)

ipod 5.5 video

 오래전, 아이팟의 디자인과 클릭휠에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매력적인 애플 로고와 함께 매끈한 뒷 태를 가진 녀석은 당시 중학생의 나에게는 범접하기 힘든 고가의 장비였다.

 

 녀석을 얻어보기도 전에 시간이 흘러 이제 휴대폰의 용량은 100여 기가를 손쉽게 넘어가고 있고 이제 검색 한 번이면 해외 곡들도 스트리밍으로 쉽게 듣는 것이 가능한 시대가 왔다. 덕분에 MP3 플레이어의 입지는 많이 좁아졌다. MP3 다운로드하고 행위 자체가 생소한 행위로 바뀌었다.

 

혁신의 상징이던 아이팟이 이제 ‘클래식’이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라인업으로 바뀐 것이다.

 

 

클래식에 대한 아쉬움은 시대에 와 함께 뒤로 하고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겠어!

하는 마음가짐으로 아이폰 7과 함께 블루투스 이어폰도 구매를 했었지만(첫 작성일 기준)

 

영 음악 듣는 맛이 없는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2020년 현재는 에어팟으로 나름 잘 적응해서 쓰고 있다.)

 

분명 스펙면에서 앞서고 어쭙잖은 이어폰으로는 음질차이도 그다지 느껴지지 않을 터인데 미스터리한 일이었다. 농담 식으로 말하던 소위 ‘감성’의 문제였을까? 아니면 개인적인 아쉬움이 크기 때문일까?

 

 

 

아마 두 가지 모두였다.

 

그날 이후로 인터넷에서 뒤지고 뒤져 클래식에 대한 정보를 구했고

 

나 같은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심지어 부족한 용량이나 하드의 단점, 배터리 문제 등을 해결한 아이팟을 판매하는 곳도 있었다. (2020년 현재는 거의 없는 듯합니다...)

 

 

내가 선택한 기종은 일명 비디오팟으로 불리는 5.5세대 아이팟이었다.

당시 음질로 호평받았던 오디오 칩셋이 5.5 세대 이후부터 다른 것으로 바뀌기 때문에 희소성도 있었고 현재에도 쓰기에 불편함이 없는 마지노선 같은 게 5.5세대로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해서, 내가 구매한 것은 배터리와 용량을 128기가로 개조한 제품이었다. (옛날 기기에 고용량의 배터리를 박아서 그런가 진짜 하루 종일 들어도 일주일은 넘게 가는 듯하다)

ipod 언박싱

 

함께받은 악세

 

 

판매하는 분의 말로는 중고 감이 있을 거라 했지만

그냥 새 제품처럼 보인다.

 

배송은 어마어마한 인내심 테스트였다.

추석 연휴 전에 주문을 해서 한 달가량 걸려버렸다.

덕분에 타의 반 자의 반으로 한 달 동안 내 스트리밍 목록에 있던 노래도 엄선하는 기간을 가졌다.

 

그동안 스트리밍으로 쉽게 음악을 들어왔던 만큼...

막상 목록에 두고도 제대로 듣지 않았던 곡이 너무 많았구나를 느꼈다.

 

 

아이팟 포장

 

원래는 하얗기만 한 녀석이지만 배송에 맞춰 구매한 민트색 스킨을 입혔다.

 

민트 스킨

 

 

아이팟 클래식 뒷모습

 

매끈한 뒤태는 감탄이 나오지만 케이스를 씌워야 했다. ㅜ

사용을 해본 결과...

 

가볍고 심플한 느낌이 있는 것 같다. 음질은 따뜻한(?) 편이다.

 

아이폰 7과 다르게 쓰던 이어폰을 다이렉트로 쓸 수 있다는 것도 장점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오래전부터 보관하고 있던 추억의 MP3들을 몽땅 아이팟에 때려 박고 듣기가 가능하다는 것(오랜만에 추억의 곡들을 많이 들었다.)

 

예전 곡들을 하나씩 곡들을 꺼내 들어보니

당시 감정을 고스란히 다시 느껴 볼 수 있었다.

복잡 미묘한 느낌...

 

이제는 죽어버린 애플의 수장이 남긴 작품(?)이기도 해서 애장품 같은걸 소장한다는 느낌도 든다.

 

기종이 나온 지가 10년이 넘었기에

이쁜 케이스를 씌우고 싶어도 구하기가 어렵다는 점은 아쉽지만

음악을 듣는 데 사용하는 메인 기능 자체에서는 너무나 만족스러운 구매였던 것 같다.

 

 

 

 

 

 

 

 

 

 

+

그리고 2020년 현재에도 사용하고 있다. (지금은 투명케이스를 씌워서 사용 중)

2020 ipod classic

솔직히 처음 샀을 때보다는 많이 듣지는 않는다.

 

아무래도 외출할 때 이제는 에어 팟이 너무 편해져 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타임캡슐을 열어본다는 느낌으로 가끔 추억의 노래들을 듣는 용으로 쓰고 있다.

(MP3 파일들이 대부분 옛날에 수집한 것들, 올드팝이나. 중, 고등학생 시절의 록음악들만 잔뜩 들어 있다.)

 

 

 

 

 

 

* 블로그 이사하기 전 네이버 블로그, 2017. 11. 5. 18:21 올렸던 글을 수정 한 글입니다.

**기존의 원본 글 쪽은 삭제하였습니다.

 

**부족한 부분에 대한 태클 및 새로운 정보, 각종 댓글 언제든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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